077-308 그리 잘 생기지는 못했습니다마는 사랑 많은 광주 시민 여러분, 나는 광주를 좋아합니다. 왜 좋아하느냐? 여러분이 박수를 쳐 줘서 좋아하는 것이 아닙니다. 광주라는 글자가 빛날 광 자, 고을 주 자인데 빛나는 고을, 그러므로 이 광주에서 이름을 내게 된다면 전국으로 통하지 않느냐, 이렇게 생각하기 때문에 모든 일이 광주에서부터 놀랍게 출발해야 되겠다 하는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광주라는 이름과 더불어 광주 시만을 사랑합니다.
* 이 저녁에 여러분과 같이 생각하려는 그 제목이 무엇이냐 하면 "인류의 새로운 소망" 혹은 인류의 새로운 희망"입니다.
*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계는 여러분이 다 알다시피 혼란스럽습니다. 공포와 절망이 눈앞에 다가오는 현세를 우리는 직시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세계에서 새로운 희망 혹은 새로운 소망을 찾을 수 없다면, 새로운 지도이념, 세계 만민이 구하는 중심사상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새로운 장래와 새로운 희망의 세계는 현현할 수 없다고 보는 것입니다.
* 여러분이 잘 아는 것과 마찬가지로 중세시대 이후로부터 불확실한 신본주의사상의 몰락으로 말미암아 인본주의 사조가 이 세계를 휩쓸었습니다. 그리고 인본주의 사조가 몰락하는 그 바통을 이어받아 유물주의라는, 다시 말하면 물본주의라는 이런 사상 체제가 온 세계를 휩쓸었지만 그것은 우리 앞에 희망을 갖다 준 것이 아니라 도리어 절망과 공포를 가중시켰다는 사실을 바라보게 될 때에 인류는 그야말로 절망의 도가니 속에 휘몰아 들어가는 것을 직시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역사적 주의, 사상이 어찌하여 몰락하여 퇴폐의 일로에 머물게 되느냐 하는 문제를 생각해 보게 될 때에 사람이 잘못해서 그렇게 된 것이 아닙니다. 우리 인간은 갖은 노력을 다해 왔으며 있는 머리 있는 재간을 다 투입해 왔지만 이와 같은 결과의 세계를 만들어 놓았다는 사실에 봉착하고 보니 이제는 오도 가도 못할 절망에 저해 있습니다.
여기에서 한 가지 우리가 문제를 삼는다면 이제는 인간 외에 딴 무엇에 의존하는 길 외에는 인류 세계의 새로운 장래를 모색할 수 없다 하는 것입니다. 그런 결론이 나오는 것은 타당한 것입니다.
만일에 이 결론을 해결할 수 있는 하나의 중심존재가 있다면 그 존재가 신이라는 존재가 아니냐. 이 신이라는 존재가 확실히 있느냐, 즉 하나님이 있느냐. 만일 하나님이 확실히 있다면 그 하나님이 보는 본래의 신관이 어떻게 돼 있으며 그 하나님이 보는 인생관은 어떻게 돼 있으면 하나님이 보는 이 물질세계, 유물사관이 어떠하겠느냐 하는 이 모든 것을 一目瞭然 일목요연하게 밝힐 수 있는 문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