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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력과 훈련 ▣ 1964.6.12(금) 대구교회.

▣ 1964.6.12(금) 정신력과 훈련. 대구교회.

- 흥남 감옥에서 선생님을 모셨던 손영출 씨의 간증 후 말씀.

 

154-137 선생님이 지금까지 걸어 나오는 데 있어서 한 가지 못해 본 것이 뭐냐 하면 군대 가서 싸워 보지 못한 거예요.

 

감옥에 있을 때 6.25 사변이 일어났기 때문에 감옥에 있는 모든 죄수들을 전부 38선에, 최일선에 내세워 가지고 전부 다 죽일 계획을 했다는 거예요. 사태가 점점 급박해 오니까 거기에 있는 모든 죄수들 가운데서 형기가 긴 사람들은 전부 다 다른 데로, 더 먼 데로 뒤로 후퇴시켜 버리고 나머지 사람들은 3분의 2 가량은 전부 다 일선에 내보내는 겁니다. 좋든 나쁘든 전부 다 끌고 나가는 거예요.

 

끌고 나가 가지고는 한 사람 앞에 몇 사람씩 따라가게 해 가지고는 ···. 그건 인해전술하기 위해서예요. 이래 가지고는 몇 사람씩 책임져 가지고 명령에 순종하지 않을 때는 전부 다 쏴 버리려는 이런 계획이 있었습니다. 그거 준부 다 죽이기 위해서 몰고 나갔다구요. 그때 한 800여 명을 흥남에서부터 원산까지, 정평까지 ···.

 

원래 기차가 다녔는데 그때는 폭격을 당해서 철로가 끊어졌기 때문에 한120리 가량을 걸어가야 됐어요. 그래 가지고 중앙과 연락되면 기차를 탈 텐데도 ···. 그때 전체 중에 남아진 재소자들은 얼마 안 됐어요. 한 7 80명밖에 안 남기고 전부 다 데려간 거예요. 그때 선생님도 끌려갔단 말이에요. 새벽 4시까지 집합해 가지고 그저 밤새껏 ···. 저녁 8시로구만. 저녁 8시부터 출발해 가지고 밤새껏 가 가지고 새벽을 지나 한 60리 80리가량 갔어요.

 

낮에는 폭격 때문에 걷지를 못한다 말이에요. 이래 가지고 기차도 역시 밤 시간을 이용해 가지고 연락하기 위해서 4시 전에 도착하게끔 이렇게 해 놓았어요. 하루에 못 가니 이틀에 갈 계획으로 첫날밤 밤새껏 걸어가 가지고 새벽에 가서 머무르게 되었다 이 말이에요.

 

그런데 그 차가, 중앙에서 내려오던 차가 중간에 사고가 생겼어요. 그러니 할 수 없이 며칠 거기에 정차해 놓고 머루르게 되었는데 거기에는 상당히 지장이 많다 말이에요. 이 죄수들을 데리고 가다가 만일에 사건이 벌어지게 되면 문제가 벌어지겠거든. 자기들은 불과 몇 명밖에 안 되고 죄수들은 많고 이러니 문제가 생길까 봐 되돌아왔단 말이에요. 되돌아왔다구요.

 

되돌아와 가지고 사흘 만에 다시 갔는데, 그 800여 명의 죄수들을 전부 다 데리고 갔는데 나 하나 빼놓고 갔다는 거예요. 하나는 빼 가지고 떨어져 가지고 거기에 남아 있어 가지고 쭉 나온 거예요.   

 

우리가 탕감 복귀의 원리를 알고 있는데 그걸 세워야 할 선생님은 감옥에 들어가서도 거기에서 절대 사탄 세계 앞에 굴복해서는 안 된다는 거예요. 일이라는 문제를 걸어 놓고 부딪치게 될 때도 사탄 세계의 누구한테도 지지 않는 실적을 가져야 된다는 거예요. 실적을 가져야 돼요.

 

그렇기 때문에 보통 사람은 백 가마니가 책임량이지만 우수한 사람들로 편성만 돼 있으면 ···. 원래는 8시간 노동이지만 말이에요, 9시부터 해 가지고 5시면 끝나는데 점심시간 빼고 또 쉬는 시간 빼 가지고 8시간 일하면 5시에 끝나요. 5시에 끝나는데 책임량이 100개씩이라면 10사람이 한 반이 되어 있으니 천 개만 하면 끝나는데 1300개만 초과 달성하면 3시에도 끝날 수 있고 한 시에도 끝날 수 있다는 거예요.

 

거기서 재소자들이 제일 신나는 일이 무엇이냐? 감옥에서도 한번 실컷 쉬어 봤으면, 일하는 그런 시간에도 한번 쉬어 봤으면 하는 것이 참 간절한 소망이에요. 그렇게 되면 이 반을 편성할 때 우수한 사람끼리 짜 가지고 반을 편성해 가지고는 서로가 초과 달성하려고 하는 거예요.   

 

그런데 이제 반을 편성하게 되었어요. 일하면 우리가 누구한테 지지 않거든요. 무엇이든지 한단 말이에요. 뭐 비료포대를 어떻게 하나 무엇이든지 하게 되면 누구한테 지지 않아요. 무엇이든지. 그러니까 전부 다 가만히 있어도 나한테만 와서 합해 가지고 하면 나하고 조만 편성되게 되면 내가 지시하는 대로 움직이기만 하면 빨리 완성할 수 있다 이거예요. 그게 보통 한 시 반이에요. 보통 2시가 되면 끝나 버리거든요.  그건 뭐 사회 사람들 그 누구도 못 따를 거예요.

 

이래 가지고 130가마, 한 사람 앞에 평균 130가마니까 열 명이면 1300 가마예요. 1300가마를 완성만 하면 이건 뭐 특별대우예요. 암만 놀아도 그건 말할 수 없다는 거예요. 그러한 초과 달성이라는 것이 거기에서는 힘드니까 ···.  

 

154-139 이렇게 그런 노동을 하면서 ···. 보통 사람들을 보게 되면 그거 그렇게 계속 못 합니다. 그렇지만 선생님은 딴 힘을 갖고 있어요. 딴 힘을.

 

남들은 일할 때 "요것 하고 밥 먹어야 된다" 한다 이거예요. 몇 가마니 했으니 이제 몇 가마니만 묶으면 밥 먹는다" 이런 생각하거든요. 만약에 이제 점심때가 되면 한 오십 가마 정도를 맬 거란 말이에요. 그러면 "아, 이제 서른 가마 했으니 이제 이십 가마만 하면 다 한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밥 생각을 하다가는 ···. 밥이 사람을 잡아먹는 거예요. 밥 생각을 해서는 안 되는 거예요. 일을 하면 그 일하는 데 있어서 취미를 가지고 내가 오늘은 점심때 한 가마니라도 더 묶고 남보다도 더 하겠다는 일념으로 그 한 가마니 더 하는 재미를 느끼면서 일하면 피곤한 줄 모르는 거라구요. 그것을 지탱해 나갈 수 있는 거예요. 그렇지만 몇 가마니 하고 나서 밥 먹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오래 못 가는 거라구요.

 

이렇게 이런 일을 하면서 감옥에 있으면서도, 2년 10개월간 근 3년 가가이 있었지만 허약해지면 이 팔다리에 힘이 빠지는 거예요. 먹지를 못하고 중노동하니 다리에 힘이 없는 거예요. 그러니 아침밥 먹고 나가는데도 그 공장이 3킬로미터 내지 한 4킬로미터 가까운 거리, 한 십 리 가까이 되는데 말이에요, 그 공장까지 나가려면 나가다가는 헛다리 짚어 엎어지는 거예요. 여러분들도 금식할 때 헛다리 짚지요? 이런 적이 몇 번씩 있어요.

 

그러니 그런 다리를 끌고 나가 가지고 8시간 노동하고 천삼백 혹은 천 개의 책임량을 완수한다는 것은 죽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거예요.

 

이러한 고된 환경에 있었지만 선생님은···. 만일에 힘든 일을 피하겠다고 하면 그건 못 견디는 거예요. 이보다 더 힘든 일이 있더라도 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제일 힘든 일을 붙들고 이것을 6개월 이상, 1년 이상 지탱해야 자기가 살아남을 수 있지 그걸 피해 나가던 사람은 다···. 편한 일 찾아다니던 사람들은 다 죽어 나가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선생님은 이 학질 같은 것을 앓으면서도 절대···. 그럴 때는 절대 기도도 안 하거니와 그럴 때는 금식해야 된다구요. "이놈 해 보자" 하면서 약 같은 것도 물론 외부에서 들어온 것도 안 먹고 이래 가지고 열두 죽(옷이나 그릇 따위의 열 벌을 묶어 이르는 말. 24일?)을 앓으면서 쭉 책임량을 완수해 나가는 거예요.

 

이렇게 아침에 출역하게 되면 그 감방에서 전부 나오는 거예요. 마당에 나와 가지고 전부 다 여기에 불법 소지품이 있지 않나 해 가지고 점검하는 거예요. 검신하는 거예요. 그러면 거기에서 한 시간 내지 두 시간이 걸린단 말이에요. 이래 가지고 9시에 작업이 시작된다면 십 리 길 가는데 한 시간 내지 2시간 걸린단 말이에요. 이래 가지고 9시에 작업이 시작된다면 십 리 길 가는데 1시간 내지 1시간 20분이 걸린다구요. 그렇기 때문에 밥을 먹고 하면 2시간 이상 걸립니다.

 

그러니 출역하게 되면 보통 새벽 4시 반에 일어나 가지고 9시 작업에 닿게끔 이렇게 되거든요. 그러면 이제 나가서 척 앉으면 말이에요, 아주 머리가 빙빙 도는 거라. 머리가 빙빙 돌고 일어서려면 일어설 수가 없는 거예요. 옆의 사람 어깨를 짚고 이렇게 일어서 가지고도 일단 나가기만 하면 자기 힘이 아니라구요.

 

154-141 또 책임 맡고 일하는 데 있어서는 사탄 세계에 져서는 안 된다 이거예요. 그러한 감옥에 있어서도 내가 입을 열지 않더라도 반드시 동지자가 생겨나게 돼요. 나를 위하여 생명을 바칠 수 있는 제자들을 찾아야 된다 이거예요. 천적 법이 그래요.

 

왜 그러냐 하면 예수님을 12제자가 팔아먹어서 죽음길로 몰아넣었다구요. 죽음길로 몰아넣었기 때문에 탕감복귀 원칙에 있어서 죽음길에서 다시 말하자면 감옥 지옥에서 편 될 수 있는 열두 사람 이상의 제자가 생겨나지 않으면 안 된다 이거예요. 그거 그래야 된다 이거예요.  탕감복귀 원칙에 있어서.

 

그렇기 때문에 선생님은 말하지 않았지만 선한 선조의 후손들은 전부 다 자기 선조들이 동원해 가지고 가르쳐 줬다구요. 그래서 선생님이 감옥에 있으면서 미숫가루도 많이 얻어먹었어요. 그들이 어떻게 선생님을 알게 되었느냐 하면 영계에서 가르쳐 주거든요. "아무 감방의 몇 번인 그분은 어떤 분이니 가서 네가 받은 미숫가루를 절대 먼저 먹지 말고 준비해 가지고 가라" 이래 가지고 미숫가루를 많이 얻어먹었어요. 이렇게 모인 젊은 사람들이 상당히 많았다구요.

 

* 세상에 그 이상 그리운 것이 없고 그 이상 먹고 싶은 것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남에게 조금 얻은 그 미숫가루를 물에다 개어 가지고 떡을 만들어서 신문지에 싸 가지고 허리춤에 매 가지고 아침에 넣고 나오는 거예요.

 

나와 가지고는 점심때가 되면 그때는 소변을 보러 마음대로 왕래할 수 있단 말이에요, 전체가. 변소가 두 곳이기 때문에 장소가 두 개로 돼 있지만 동쪽 편에 있더라도 그때는 쉬는 시간에는 전부 다 갈 수 있다는 거예요. 그러면 그때 시간에 만나는 거예요.  

 

만나게 되면 허리춤에 있는 미숫가루 떡을 전부 다 선생님에게 주는 거예요. 그런 자리에서 참 눈물 어린 그런 자리에서 미숫가루 떡을 나눠 먹던 그 인상이 지금도 잊혀지지 않아요. 세상에서 보면 그거 아무것도 아니지만 거기에 엉클어진 정기, 거기에 스며 있는 그 힘이라는 것은 세상에서는 상상도 못 하는 거예요.

 

* 그렇기 때문에 탕감복귀 원칙에 의해서 감옥에 가서라도 그러한 복귀적인 조건을 세워 나가야 되는 거예요. 또 거기에 가서 탕감 기간을 안 이상은 절대 자기가 하늘에 의지하면 안 돼요. 절대 의지해서는 안 된다는 거예요. 자력으로 자력으로 탕감하는 거예요. 어느 누가 후원하지 않더라도 독자적으로 나가야 돼요.

 

그런 입장에 있기 때문에 외부에서 옷 같은 것을 갖다 주더라도 선생님은 안 입었다 이 말이에요. 안 입고 그걸 전부 다 남에게 줬어요. 끝까지 그들을 위해서 복을 빌어 줘야 된다구요. 내가 거기서 어떠한 일까지 했느냐 하면 말이에요, 내가 정성 들여 가지고 내 손으로···.

 

여러분, 천막 기지가 있거든요. 천막 기지를 요만큼씩 떼 가지고···. 비료를 묶게 되면 그게 유황 암모니아이기 때문에 여기 살이 까지게 되면···. 이건 산이기 때문에 녹아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천막을 찢어서 손가락에 끼우는 골무를 만들게끔···. 이런 것을 선생님은 수십 개 수백 개를 전부 모아 가지고 있는 거예요. 이래 가지고 실을 만들어 가지고 감방에 있는 사람들에게···.

 

154-143 국군이 원산을 제일 먼저 탈환했어요. 평양에는 1950년 10월 19일에 입성했어요. 그런데 원산은 언제 했느냐 하면 말이지요, 10월 15일 새벽이에요. 그러니 날 수로 하면 10월 16일이 되지요. 16일 새벽 12시간 지났기 때문에 16일이 되는 거예요. 선생님이 출옥한 기념일이 10월 며칠인가? 14일이거든요.

 

* 여기 흥남을 제일 먼저 북한 지역 가운데서 제일 먼저 탈환했어요. 이랬기 때문에 그들이 도망가고 다 그랬기 때문에 선생님이 나온 거라구요.

 

* 이 자리에서는 자기 몸을 마음대로 보여선 안 된다는 거예요. 절대 마음대로 보여선 안 된다는 거예요. 사탄 세계 앞에 참소를 받든가 조롱을 받는 이런 행동을 해서는 안 되는 것이지요. 자기의 속살도 보여선 안 되는 거라구요. 그래, 선생님이 그 감옥에 있으면서도 암만 삼복 중이라도 이 종아리를 내보이지 않았다구요.

 

그러면서 암모니아 비료공장에서 일하느니만큼 그 공기가 전부 다 유산 암모니아 가스예요. 그렇기 때문에 이 살도 짜면 말이지요, 유산이 세포에 녹아들어 가 가지고 전부 다 물이 나는 거예요. 어디를 짜더라도 물이 나는 거예요. 세포가 다 절반은 죽음 셈이지요.

 

그런 환경에서 정신력 안 가지고는 안 되는 거예요. 거기에서 보통 사람들도 아무리 잘 먹고 한 이런 사람들도 3년만 일하게 되면 폐병이 나요. 안 난다면 거짓이거든요. 그런 유산 암모니아, 암모니아 가루 공기가···. 그렇기 때문에 한 6개월만 지나서 기침하면 전부 다 담에 피가 섞여 나오는 거예요. 그건 공식적으로 그렇게 돼 있어요.

 

탕감 노정에 있어서는 절대 남의 신세를 져서는 안 되는 거예요. 만일에 거기에서 선생님이 남의 신세를 지게 된다면, 자기의 책임량을 못하고 남에게 신세 지게 되면 이게 조건이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악착같이 죽느냐 사느냐, 아무리 앓든 뭐 어떻든 그 자리에서 자기의 책임량을 완수해야 돼요.     

 

또 그런 자리에 당도하게 될 때 우리가 역사적인 탕감 노정을 걸어가느니만큼 오늘날 복귀 도상에 있어서···. 하늘의 뜻을 세워 나오던 수많은 우리의 선조들 가운데는 뜻을 대하여 최후의 길을 가는 그런 경각에 처해 있더라도 있는 정성을 다하면서 하늘 뜻 앞에 최후의 승리를 선포하면서 죽어간 영들이 많다는 거예요.

 

역사적인 그런 과거를 생각하게 될 때 자기도 그들한테 지지 않는 실력을 가지고 나가야 된다는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일편단심 모든 생각 모든 정신력을 한 점에 집중시켜야 돼요. 나는 절대 굴하지 않는다 이거예요. 이런 각오 밑에서 나와야 되는 거예요.

 

이래 가지고 거기에 있으면서도 들어가는 그날부터 선생님은 새벽이면 냉수로 몸을 닦는 거예요. 일하고 들어오게 되면 이 몸에 전부 비료가 올라 가지고 끈끈하기가 말할 수 없는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그런 감옥에 있으면서도 손수건을 마련해 가지고 거기에서···. 물도 많이 주는 것이 아니에요. 저녁에 먹을 물을 주면 물을 안 먹고 이것을 반드시 수선에 축여 두었다가 새벽에 닦는 거예요.

 

제일 힘든 것이 무엇이냐 하면 말이에요, 들키는 날에는 기합이라는 거예요. 딱 시간에 맞춰 생활하기 때문에 4시 반이면 4시 반에 딱 출발 명령만 나게 된다면 이건 안 나가면 안 된단 말이에요. 또 자는 시간을 딱 작정해 놓으면 암만 일어나고 싶어도 눈을 뜨고 있더라도 일어자 앉지 못하는 거예요.

 

이런 감방에 있어서 한 10분 내지 15분 전에 혼자 일어나서 냉수욕을 하는 거예요. 또 운동을 해야 돼요. 운동. 자기의 체력을 보전하기 위해서는 운동을 해야 돼요. 그래, 선생님이 고안한 운동법이 있어요. 상당히 효과가 나는 거예요. 효과가 난다는 거예요.

 

154-145 그렇기 때문에 선생님은 그러한 것을 쭉 계속했기 때문에 내가 먹는 것은 조금 먹지만 정신력으로 보충하고 이러면서 몸을 연단시켜 나왔어요. 보면 지금과 별반 차이 없었어요. 조금 핼쑥했었지요. 그때도 한 19관(한 관은 한 근의 열 배로 3.75 킬로그램. 엽전 열 냥.) 300은 나갔으니까요, 감옥에 있으면서도. 남들은 그저 뼈다귀가 전부 다 나와 가지고 등이 이렇게 돼 가지고 그저 옆 사람이 송장 같은 느낌이에요. 그렇지만 나는 절대 그렇지 않았다구요.

 

그러면서 보통 사람들은 이 주일날은 쉬거든요. 그 고된 중노동을 하다가 주일날이 되는 것이 얼마나 좋은지 그야말로 안식일이라는 거예요. 전부 다 주일날 오기를 얼마나 기다리는지···. 

 

이래 가지고 그저 악에 바쳐서 토요일 날 저녁까지는 어떻게 자기도 모르게 일한다는 거예요. 자기 정신이 아니지요. 이래 가지고 나가서 일을 해 가지고 돌아 들어온 다음에는 그다음에는 막 그저···. 뼈가 녹아나는 거예요. 그저 늘어지는 거라구요. 밥만 먹고 나면 그다음에는 쓰러져 가지고 일어나지도 못하는 거예요.

 

토요일 저녁과 일요일은 그래도 자유를 주기 때문에 그 자리에서 먹고 자는 거예요. 그런데 자는 게 화근이에요. 선생님은 3년 가까이 있었지만 낮잠 한번 자지 않았어요. 절대 낮잠을 안 자는 거예요. 소기의 작정한 시간대로···. 작정한 잠 또 작정한 음식 외에는 탐내지 않았어요.

 

또 먹는 것이 문제이기 때문이 이 먹는 것에 욕심내다가는 죽는 거예요. 그저 죽는 거예요. 보급할 길이 끊어지고 어디서 보충할 길이 없어 영양이 부족되는 입장에서 전부 다 이것을 보충받기를 바라는 그런 입장에 서면 그건 죽는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이 음식 가지고도 넉넉히 산다, 이 음식 절반 가지고도 산다, 선생님은 각오로···. 그래서 한 보름 내지 20일 동안 그 절반의 밥을 전부 다 남에게 나눠 줘 먹였어요. 자신 있다 이거예요.

 

이런 훈련을 딱 하고 그다음부터는 뭐 차입 같은 걸 들여 주더라도 그걸 막지 않는다 말이에요. 미숫가루 같은 걸 들여 주게 되면 그거 궁하고 굶주렸으니 얼마나 먹고 싶겠나요? 그러나 그것을 탐해서는 안 된단 말이에요.

 

보통 보면 미숫가루 같은 것이 들어오게 되면 말이에요, 자기 밥, 거기에서 주는 밥은 다 남 주고 자기는 맛있는 것을 그저 먹 먹으려고 한다구요. 그랬다간 사고가 생기는 거예요. 그걸 바라볼 필요 없어요. 바라볼 필요 없다구요. 그랬다가는 죽는 거예요. 죽는 거라구요. 그렇기 때문에 그런 걸 먹지 않고 딱 소정의 작정한 그 규율권 내에서 자기가 지탱할, 자기가 살 길을 개척해 나가야 되는 거예요.

 

또한 일은 중노동이니 일에 밀리면 그건 또 죽는 거예요. 일에 밀리면 죽는 거예요. 그럴 거 아니에요? 만일에 여기에서 이감해 가지고 더 힘든 곳에 가게 되면 쓰러진다 이거예요. 그러므로 일에 밀리면 지는 것이기 때문에 거기에서 제일 힘든 일, 제일 안 하겠다는 일을···. 

 

뭐가 제일 힘드냐 하면 말이에요, 삽질하는 것인데 비료를 8시간에 1300가마를 집어넣어야 하니 이건 뭐 쉴 새가 없는 거라구요. 몇 초 동안에 퍼 넣어야 된단 말이에요. 그것을 8시간이나 계속해서 퍼 넣으려면 얼마나 힘들겠나 말이에요. 생각해 보라구요. 그렇기 때문에 삽질이라면 이건 소가 도살장에 끌려가는 거와 같다는 거예요. 그래서 전부 다 또 싫어하는 거예요.

 

또 오뉴월 복중이 되게 되면 말이에요, 비료에서 나오는, 비료가 떨어지면 거기에서···. 그것이 가마에서 끓여져 가지고 제련되어서 나오기 때문에 이것이 떨어지게 되면 열이 아주 뭐···. 겨울철 동삼에도 빤스 바람으로 일해야 된다는 거야. 여름에는 아주 뭐 가슴이 기가 탁탁 막히거든요. 이건 뭐 제일 싫어하는 거라구요. 나는 그런 걸 하래도 잘한다구요.

 

또 그다음에 제일 힘든 것이 뭐냐 하면 비료 한 포대가 40킬로그램인가요, 60킬로그램인가요? 40킬로그램인데 그 킬로그램 수는 45킬로그램이지요. 뭐 비료 가마니를 재고 새끼도 재야 되니까 말이에요. 그러면 이 1300개의 가마니를 저울에 올려놓아야 된단 말이에요.

 

그런데 이게 얼마나 무거워요, 이게? 이건 모든 힘을 써야 되는 거거든요. 그러니 이게 다리도 질질 끌고 다니던 녀석들이 언제 뭐 그거 올려놓을 근력이 있나요? 이걸 전부 다 안 하겠다는 거예요. 그러면 "내가 하마" 이래 가지고 하루에도 1300가마를 그저 문제없이 집어던지고도 끄떡없었다구요.   

 

또 그것도 뭐 여기에서 여기로 던지는 게 아니에요. 비료 산이 이렇게 있고 앉은뱅이저울이 여기 있으면 가마니를 여기에다 퍼 넣으면 말이지요, 올려놓는단 말이에요. 한 백 가마니 하게 되면 비료 산을 먹어 들어가거든요. 먹어 들어가면 이 저울과 가마니에 비료를 담는 곳과는 3, 4미터의 차이가 벌어진다구요.

 

그러니 저울을 자주 옮겨야 되는데 앉은뱅이저울의 수평을 잡으려면 말이지요 3분 내지 5분 걸린단 말이에요. 그럴 거 아니에요? 그러니 이건 뭐 한 50가마니 하고도 이 놀음하려니 뭐 책임량은 어림도 없는 거라구요. 그러니 될 수 있으면 한 곳에 딱 세워 놓고 하는 거예요. 비료 산 가운데를 떡 파 가지고 구멍을 뚫어 놓고는 말이지요, 이 좌우 편을 떡 이렇게 산을 그냥 남겨 놓고 이렇게 파서 여기에 저울을 그냥 놓고 구멍을 파 가지고 될 수 있는 대로 많이 먹어 들어가야 된다 이거예요.

 

먹어 들어가 가지고 정 거리가 멀면 그다음에 옆으로 나와 가지고 같은 거리로 파야 된다 이거예요. 작전을 그렇게 해야 된다는 말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보통 이 거리가 맨 처음에는 가깝지만 3미터 4미터 떨어진 여기에서 비료 가마니에 접어 널어야 돼요. 그러면 이것을 집어던져야 되는 거예요. 던지는데 그것이 딱 거기에 떨어진다 말이에요. 그게 기술 문제라 이거예요. 그러니 그거···.  

 

* 그것을 비료 다마니를 져다가 다시 줄을 매어 가지고 앉은뱅이저울(바닥에 놓은 채 받침판 위에 물건을 올려놓고 위쪽에 있는 저울대에서 저울추로 무게를 다는 저울.)에 달아 가지고 그다음에는 끌어다가 묶어 가지고 그냥 내버리는 것이 아니에요. 묶어 가지고 그냥 두었다가는 자꾸 이게···. 장소를 멀게 잡으면 끌고 나가야 되는데 이게 참···. 끌게 되면 말이에요, 사흘이면 구멍이 뻥 뚫어져요. 그럴 거 아니에요, 이거? 시멘트 바닥을 그저 끌고 나가니 말이지요.

 

그러니까 신발을 신어도 신발에 이게 묻어 버리면 녹아나는 거예요. 또 비료니만큼 운동화 같은 것, 천 같은 것은 뭐 하루애 다 녹아나는 거예요. 이러니 고무신 같은 것도 이렇게···. 그렇기 때문에 될 수 있으면 신 안 신을 수 있는 여름 같은 때는 반드시 맨발로 해야 된다 이 말이에요. 맨발로 하면 말이지요, 이 시멘트 바닥에 끄니까 발가락에 힘이 주어진단 말이에요. 그러니 여기에서 하루만 끌면 지문이 다 닳아지는 거예요.  며칠 계속하면 구멍이 뻥 뚫어지거든요.

 

154-148 그런데 참 이 사람의 몸이 얼마나 멋지게 돼 있는지 모른다 이거예요. 그렇게 고된 일을 하고 그렇게 지탱하기 어려운 환경에서 일하면 일할수록 거기에 대비되어 가지고 하룻밤만 자면 그놈의 살이 또 생겨난다 이거예요. 거, 사람이라는 것이 참 신비로운 거라구요.

 

그러니 될 수 있는 대로 먼 데로 끌어내야 하는데 끌 때는 천천히 끌어가서는 안 돼요. 그 뒤에서 몇 초 만에 나오는 비료 가마니가 나오기 때문에 빨리 끌어내야 한다구요. 끌어낸 것을 갖다가 전부 다 쌓아 놓으면 앞에서 일할 자리가 없어지기 때문에 끄는 것도 부리나케 끌어가야 되는 동시에 묶는 것도 부리나케 묶어야 된단 말이에요. 그러니 일할 때는 그거 힘든지 모르는 거라구요.

 

그러나 선생님은 일할 때 생각이 달라요. 생각이 달라요. 내가 뭘 먹고 점심시간이 뭐가 어떻게 되고 1300가마니의 몇 프러를 했구나, 이거 하면 어떻게 되고 뭐 어떻고···. 복잡하거든요. 그렇지만 선생님은 공식적인 생활을 했어요. 틀림없다 이거예요. 공식적인 생활을 하는 거예요. 1분 1초도 틀림없는 공식적인 생활을 하는 거예요.

 

어느 정도의 속도로 하면 천 가마니요 요만큼 하면 천백 가마니요 또···. 세어 보면 틀림없거든요. 몇 가마니 차이 나느냐 하면 차이가 있더라도 세 가마니 두 가마니 한 가마니 차이가 있다는 거예요. 보통 80%는 들어맞아요. 그거 보면 참···. 

 

영계에서 가르쳐 줘서 그런 것이 아니라 벌써 알아요. 해 보면 아는 거예요. 이게 내가 이 만한 힘만 소모해 가지고 지금부터 일을 8시간 작업이니까 지금부터 시작해 가지고 요 정도로 나가면 틀림없이 천백 가마니 한다 하면 천백 가마니 되는 거예요.   

 

만일에 거기서 내가 1000 가마니 한다 하는 이런 각오 밑에서, 1000 가마니 해야 할 입장에서 노력하기를 천백 가마니 하는 수고를 했다 하게 된다면 100 가마니 소모가 벌어지는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천백 가마니 하려면 천백 가마니 해야 할 여분의 정신적인 보충을 해 줘야 된다는 말이에요. 어디 뭐 물질적인 외적인 보충은 못 해도 정신적인 보충이라도 해야 될 것 아니에요?

 

반드시 힘을 쓰면 에너지 소모는 벌어지는 거예요. 10가마니 했으면 10가마니에 해당하는 힘이 마이너스되는 거예요. 무엇으로 보충하느냐 이거예요. 거, 어디 보급할 데가 없는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