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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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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에게 행복을 전하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마음만은 굳어져갔다. ▣ 두려움과 감격의 교차 속에서  - 자서전 58철이 들면서부터 "나는 이다음에 무엇이 될까?" 하는 문제에 대해 골똘히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자연을 관찰하고 연구하는 것을 좋아하니 과학자가 되어볼까도 헸지만 일본의 수탈에 시달리며 끼니조차 잇지 못하는 사람들의 비참한 현실을 목격하고는 생각을 바꾸었습니다. 과학자가 되어 노벨상을 받는다고 해도 헐벗고 ぼろを身にまとい 굶주린 사람들의 눈물을 씻어줄 수는 없을 것 같았습니다. 나는 사람들의 흐르는 눈물을 닦아 주고, 마음에 쌓인 슬픔을 없애주는 사람이 되고 싶었습니다. 숲 속에 누워 새들의 노랫소리를 들으면 "이 세상을 저 소리처럼 정답게 만들어야지. 사람들의 얼굴을 꽃처럼 향기롭게 만들어 주는 사람이 되어야지"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과연 어떤 ..
자연이 내가 되고 내가 자연이 된다. ▣ 풀벌레와 나누는 우주 이야기  - 자서전 50숲 속에 있으면 마음이 맑아집니다. 나뭇잎이 바스락거리는 소리, 바람이 갈대를 흔드는 소리, 웅덩이에서 개구리 우는 소리 같은 자연의 소리만 들리고 아무런 잡생각이 나지 않습니다. 그곳에서 마음을 텅 비우고 자연을 온몸으로 받아들이면 자연 따로 나 따로가 아닙니다. 자연이 내 안에 들어와 나와 완전히 하나가 되는 것입니다. 자연과 나 사이에 경계가 없어지는 순간 오묘한 기쁨이 느껴집니다. 자연이 내가 되고 내가 자연이 되는 겁니다.  나는 그런 경험을 평생 간직하며 살아왔습니다. 지금도 눈을 감으면 자연과 하나되는 상태가 됩니다. 누군가는 무아의 상태라고도 하지만, 나를 완전히 비운 곳에 자연이 들어와 앉으니 사실은 무아를 넘어선 상태입니다. 그 상태에서 ..
참된 인생을 산다. ▣ 참된 사랑은 참된 가정에서 252 남녀가 아무리 사랑을 하더라도 행복한 가정이 완성되려면 반드시 집안의 울타리가 되는 부모가 있고 아끼는 자녀가 있어야 합니다. 가족이라는 울타리가 튼튼할 때 그 보금자리는 비로소 행복해집니다. 제아무리 대단한 사회적 성공을 거두었다 하더라고 가족의 울타리가 무너지면 불행해지기 마련입니다. 사랑의 바탕은 서로가 서로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치는 희생의 마음입니다. 부모의 사랑이 참된 사랑인 것은 가진 것을 모두 내주고도 또 주고 싶어 하는 사랑이기 때문입니다. 자식을 사랑하는 부모는 베푼 것을 기억하지 않습니다. * 오히려 자신이 가진 것을 모두 주고도 "내가 너한테 이것보다 더 해주지 못해 정말 미안하다"라고 말하는 것이 부모입니다. 254 어릴 적이 양봉養蜂을 하시던 ..
사랑은 주고도 잊어버리는 것입니다. ◑ 사랑은 주고도 잊어버리는 것입니다.  241 가정은 사랑의 보따리입니다. 천국에 가서 그 보따리를 풀어 보면 그 속에서 좋은 아버지와 어머니가 튀어나옵니다. 아름다운 자식이 튀어나옵니다. 자애로운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튀어나옵니다. 그것이 바로 사랑의 보따리입니다.  가정은 하나님의 이상이 실현되는 공간이며 하나님이 하시는 일의 완성을 볼 수 있는 곳입니다. 하나님의 뜻은 사랑이 실현되는 세계를 만드는 것이고 가정은 하나님의 사랑이 넘치는 곳입니다.  가족이란 말만 떠올려도 절로 입가에 웃음이 떠오릅니다. 그곳엔 나를 진정으로 위해 주는 참된 사랑이 넘치기 때문입니다. 참된 사랑은 사랑을 주고 그리고 사랑을 주었다는 것조차 잊어버리는 것입니다. 부모가 자식을 위해 주고 할머니 할아버지가 손자에게 베푸는..
바윗돌 하나, 바람 한 점에도 하나님의 숨결이 숨어 있다. ▣ 풀벌레와 나누는 우주 이야기 자서전 50 숲 속에 있으면 마음이 맑아집니다. 나뭇잎이 바스락거리는 소리, 바람이 갈대를 흔드는 소리, 웅덩이에서 개구리 우는 소리 같은 자연의 소리만 들리고 아무런 잡생각이 나지 않습니다. 그곳에서 마음을 텅 비우고 자연을 온몸으로 받아들이면 자연 따로 나 따로가 아닙니다. 자연이 내 안에 들어와 나와 완전히 하나가 되는 것입니다. 자연과 나 사이에 境界가 없어지는 순간 奧妙오묘한 기쁨이 느껴집니다. 自然이 내가 되고 내가 自然이 되는 겁니다.  * 나는 그런 經驗들을 平生 간직하며しまっておく 살아왔습니다. 지금도 눈을 감으면 자연과 하나가 되는 狀態가 됩니다. 누군가는 無我의 狀態라고도 하지만, 나를 완전히 비운 곳에 자연이 들어와 앉으니 사실은 무아를 넘어선 상태입..
세계가 하나되어 평화롭게 사는 것입니다. ▣ 아버지 등에 업혀 배운 평화 - 참아버님 자서전 14.나는 평생을 한 가지만 생각하며 살았습니다. 평화로운 세상, 전쟁과 다툼 없이 온 세계가 사랑을 나누며 사는 그런 세상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이런 말을 하면 누군가는 "아니, 어떻게 어려서부터 평화를 생각하며 살았단 말이요?"하고 되묻습니다. 평화로운 세계를 꿈꾸는 것이 과연 巨創한 일인가요? 내가 태어난 1920년은 일본이 우리나라를 强制로 占領하고 있던 때였습니다. 광복 이후에도 6.25전쟁과 외환위기 등 힘겨운 혼란을 여러 차례 겪으며 이 땅은 평화와는 거리가 먼 세월을 보내야 했습니다. * 두 차례의 세계전쟁과 베트남 전쟁, 중동 전쟁 등 세상 사람들은 끊임없이 서로를 미워하며 총을 겨누고 爆彈을 터뜨렸습니다. 살이 찢기고 뼈가 부러지는 患..
행복은 위하는 삶에 있습니다. ▣  행복은 위하는 삶에 있습니다.자식은 부모의 피와 살을 받아 태어납니다. 부모가 없으면 자식이 없습니다. 그런데도 이 세상에 저 혼자 태어난 것처럼 개인주의를 부르짖습니다. 어느 누구에게서도 아무런 도움을 받지 않은 사람만이 개인을 주장하고, 개인주의를 말할 수 있습니다. * 세상에 자기만을 위해 탄생한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모든 피조물은 서로를 위해 탄생했습니다. 나는 너를 위해 있고, 너는 나를 위해 있는 것입니다. * 자기만을 위해 사는 이기적인 삶처럼 어리석은 삶은 없습니다. 이기적인 삶은 자기를 위하는 거처럼 보이지만, 궁극적으로는 자기를 파괴하는 삶입니다. 개인은 가정을 위하여, 가정은 민족을 위하여, 민족은 세계를 위하여, 세계는 하나님을 위하여 살아야 합니다.  * 내가 세운 학교에..
뜻이 있으면 못할 일이 없는 법입니다. ▣ 자네가 내 인생의 큰 스승이네. 자서전 131임진강을 건너 서울 원주 경주를 거쳐 부산에 도착한 날이 1951년 1월 27일이었습니다. 부산 바닥은 피난 내려온 사람들로 북새통이었습니다. 조선 팔도 사람들이 모두 모여들었는지 사람이 살 만한 데는 처마 끝까지 다 들어차서 궁둥이 하나 집어넣을 곳도 남아 있지 않았습니다. 하는 수 없이 밤에는 숲 속으로 들어가 추위를 피하고 낮에는 밥을 얻으러 시내로 내려왔습니다. 그새 감옥에서 깎은 머리가 수북이 자라 있었습니다. 안쪽에 이불솜을 대고 꿰맨 바지저고리가 너덜너덜했고 옷에는 기름때가 배어 비가 오면 빗방울이 또로록 구를 지경이었습니다. 신발도 뚜껑만 달려 있을 뿐 바닥은 거의 남지 않아 맨발로 걷는 것과 같았습니다.  * 밥을 얻어먹으면서도 나는 항상 ..
모든 일엔 정성을 들여야 합니다. ◑ 칼은 갈지 않으면 무뎌진다. 자서전 69 69 보통학교를 마친 뒤 서울로 거쳐를 옮긴 나는 흑석동에서 자취를 하며 경성상공실무학교 전기과(1938.4.12~1941.3.8)를 다녔습니다. 서울의 겨울은 무척 추웠습니다. 영하 20도까지 기온이 떨어지는 것은 보통이었고, 그럴 때마다 한강물이 얼어붙곤 했습니다. 산등성이에 있던 자취집은 우물이 깊어 두레박줄이 열 발 이상 들어갔습니다. 끈이 자주 끊어지는 바람에 쇠사슬을 엮어 썼는데, 우물물을 퍼올릴 때마다 두레박줄에 손이 쩍쩍 들러붙어서 입으로 호호 불어가며 물을 길어야 했습니다.  날이 추우니 솜씨를 살려 뜨개질도 많이 했습니다. 스웨터도 떠 입고 두꺼운 양말이나 모자, 장갑도 모두 직접 뜨개질을 해서 만들었습니다. 내가 뜬 모자가 얼마나 예뻤는지 ..
행복은 항상 우리를 기다립니다. ▣ 세상 모든 물건은 하늘에서 빌린 것입니다. 자서전 370 * 나는 평생을 열심히 일해 왔지만 내 이름으로 된 집 한 채 없는 사람입니다. 내 아내의 이름이나 자식들의 이름으로 돌려놓은 재산도 없습니다. 성인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인감도장 하나 없습니다. * 나는 부자가 되기를 바라고 일을 하지 않습니다. 돈은 내게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인류를 위해, 가난으로 죽어가는 이웃을 위해 사용되지 않는 돈은 한낱 종이 조각에 불과합니다. 열심히 일해서 번 돈은 세계를 사랑하고 세계를 위해 일하는 데 쓰여야 마땅합니다.  * 중요한 것은 무엇을 가지고 사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사느냐입니다. 물질의 풍요豊饒가 행복한 삶의 條件은 아닙니다. 잘 산다는 말이 어쩌다 물질적인 풍요를 이르는 말이 되어 버렸는지 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