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75.5.4(일) 현재와 우리의 사명. 구리시 교문동 통일동산.
078-060 세상에 죽는다는 것보다 더 심각한 게 없다구요.
* 내가 감옥에 있으면서 사형수들과도 많이 같이 있어 봤어요. 그 사람들은 관심이 없다구요. 죽는 데서 사는 것밖에 관심이 없다구요. 알겠어요?
죽는 데서 어떻게 사느냐? 살기 위해서는 이마를 벽에 정면으로 들이 까 머리가 둘로 뻐개져서 자기 손으로 붙일 수 없어도 죽지 않고 살 수 있다면 한다구요. 그것은 죽을 자리에서 살겠다고 하는 거지요. 죽을 자리에서 살겠다고 하지만 죽고 마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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